세종시의 한 아파트 사전점검에서 심각한 하자뿐만 아니라 벽지에 욕설로 추정되는 긁힘과 인분까지 발견되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달말 입주 예정인 산울동의 아파트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입주 예정자들은 부실시공과 안전 문제를 우려하며 세종시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세종시는 민원을 받고 본격적인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전점검 연기
시공사는 원래 예정된 사전점검보다 20일가량 사전점검을 연기했다.
좀 더 완성된 모습으로 사전점검에 임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달 15일에서 연기되어 이달 5-7일에 사전점검이 이루어졌다. 연기된 만큼 기대하고 방문한 입주민들은 실망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마주친 현실
사전점검에서 입주민들이 마주친 것은 심각한 하자가 있는 모습이었는데, 사전점검을 다녀온 사람들이 공개한 사진에는 천장 마감의 미흡함, 벽면 타일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복도에 흩어진 건축 자재, 빨간 배관이 노출된 천장, 벽에 긁힌 욕설로 추정되는 흔적 등이 발견되었다.
그뿐 아니라 치우지 않은 인분이 화장실에 남아있는가 하면, 파란 플라스틱 박스로 가려진 인분이 발견되기도 해 입주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입주예정 연기 요청
해당 단지는 금호건설이 시공한 아파트로 아파트 1350세대, 오피스텔 217세대로 구성되어 있으나, 일부 동은 시공조차 되어있지 않았다고 한다. 세종시의회 홈페이지에는 전등 스위치조차 없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입주민의 민원도 올라와 입주가 시작되기 전에도 불만이 쌓이고 있으며, 세종시는 현장조사단을 꾸려 시공 상태를 조사하고 시공사에 문제점 보완을 요청할 계획이지만, 입주가 임박한 상황에서 입주민들은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예정대로 입주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세종시에 준공 연기 등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입주 예정자들과의 원활한 소통과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